3기 김동욱 | 정책지원관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군대에서 부사관으로 재직을 했었어요. 당시 저한테 큰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장교 한 분께서 자살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그 사건의 최초 인지자였거든요. 그 사건의 조사에 참여하고 그것이 해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제 자신 안에 있는 공적인 자아가 깨어났던 것 같아요. 사실 제 기준에서 그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합리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 사건을 계기로 부사관을 그만두게 되었고 지역으로 와서 시의회에서 청년 기본 조례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이 제가 현실 정치를 처음 경험하게 된 순간이었고 그 이후부터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정치보다는 정책에 좀 더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반전의 운영위원이시기도 한 이진순 대표님이 설립한 ‘와글’에도 참여했었고 1기부터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던 ‘반전’도 결국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파주시 의회에서 지방의원 정책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지원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대한민국 청년 정치가 맞닥뜨린 가장 어려운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세력화를 하지 못하고 개별 플레이를 통한 각자도생에 천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공통된 의제가 감각이 다른 세대에 좀 부재한 것 같다. 그것의 문화적 발전의 결과물일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모아야 하는 정치 활동 앞에서는 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대들이 함께 공유하는 우리만의 커먼센스를 찾는 작업이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반전’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 기대한 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참모가 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리더에게는 참모가 꼭 필요합니다. 하나의 정책을 현실화시킬 때 참모의 역할은 리더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저는 훌륭한 참모가 되기 위해서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반전 수강생 중에는 정치인이 꿈꾸는 인물도 많았기 때문에 그들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와 정책이 발전하려면 리더 만큼이나 그를 돕는 서포터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반전에서 본인에게 가장 좋았던 기억이나 순간을 말씀해주신다면?

A. 제일 재미있었던 기억은 저희들끼리 ‘대통령 선거’를 시뮬레이션으로 해봤던 시간이었어요. 당시 ‘안보’와 ‘복지’를 아젠다로 삼아서 정당을 선택하고, 서로 논쟁하면서 가상의 토론을 했던 것인데요. 아무래도 가상극이다보니 평소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와 배척되는 의견과 근거도 함께 고민을 했어야 했거든요. 참모 입장에서 보면 사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많이 벌어지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상황 자체가 제가 다 통제를 할 수는 없으시니까요. 그런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방법론을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참모의 역할이고 또 크게 보면 정치인의 일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과정을 시뮬레이션을 함께 해보면서 어색하지만 새로운 소통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고 그게 저에게는 재미있고 또 의미있던 기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반전이 이렇게 좋겠다는 희망이나 제언이 있으실까요?

A.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역할 수업들이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와 조금 다른 사람과도 함께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거든요. 거시적 관점에서 내가 원하고 주장하는 가치를 담은 세상을 향해 갈 수 있는 방법론들을 고민해야겠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그것 역시 공동체의 일원들과 함께 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과 계속 소통을 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기회가 청년 정치인들에게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청년들은 기성 정치인에 비해 사회 경험이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거든요. 내가 남이 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라면 어떨까 정도의 생각은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앞으로 국회에서 비서관으로 일할 예정이거든요. 우선 좋은 국감 질의서를 만들 수 있는 보좌관이 되고 싶어요. 저희들끼리는 질의서를 작품이라고 표현하거든요. 그런 ‘작품’들을 제안하고 또 그 제작 과정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나중에 가면 ‘반전’에서 보좌관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활동에 관련된 수업을 직접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이 올 수 있다면 저한테도 무척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참모’로써 경험을 쌓아서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참모론’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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