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정희수 | 컨템플레이티브 대표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원래부터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종교를 믿는 과정에서 구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만약 구원을 받는 것이 좋은 것이라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종교 속 교리에서도 삶의 의미를 강조한단 말이죠. 그건 누구에게나 생의 의미와 존재의 이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알려준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 인식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겼고 그게 제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연유가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 뒤로도 범죄심리학, 철학, 실험인문학 분야를 공부하고 또 학위도 취득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어떻게 하면 개개인의 고유성을 스스로 찾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분석, 기획,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어려서부터 외국 생활을 꽤 오랫동안 했었는데 한국이 이런 분야에 정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문제,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것들을 추적하다보니 이제는 정치 분야에까지 제 관심이 가게 된 것 같습니다.

Q.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에 대한 특징이 무엇이 있을까요?

A. 대한민국은 기본적인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시 되는 사회잖아요. 거기다 교육 시스템도 굉장히 획일적이란 말이죠. 그러다보니 개개인의 고유성을 탐색하거나 발견하는 그 과정 자체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 같아요. 외국의 경우에는 어렸을때 나중에 되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의 꿈에 대해 많이 질문하고 또 그것을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이 정규 커리큘럼 안에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의 경우는 그것보다는 나올 수 있는 점수, 그 점수를 갈 수 있는 학교, 학교 안에서 지원 가능한 학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은 복합적이지만 사실 현상으로만 보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반전’을 알게 된 계기랑 지원하면서 기대한 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제가 사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제가 전공하는 분야의 정책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정치 자체는 정말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정책을 연구하다보면 결국 정치와 연결이 되더라고요. 결정적인 순간에 정책이 집행되지 못하거나 그 반대 상황도 있었고 그것은 정치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정치라는 분야가 정책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구나를 알게 된 시점에 인스타그램으로 ‘반전 3기’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제가 아무래도 특정 분야를 오랫동안 공부해오다보니 제너럴리스트로서의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커리큘럼을 보니깐 그것들이 채워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저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러면 반전에서 본인에게 가장 좋았던 기억이나 순간을 말씀해주신다면?

A. 딱, 어떤 순간이 떠오른다기 보다는 6개월 동안 매주 수업을 들으면서 지식이 쌓여가는 그 과정 자체가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작년에야 한국에 정착했기 때문에 반전의 연사들이 어느 정도 전문가인지를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수업을 다 듣고 나서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분들이 굉장히 유명하신 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재정, 안보, 복지 같은 분야는 제가 이전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영역이었거든요.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그 분야에 대해서 지식도 쌓게 되고 저의 생각이나 의견도 정리가 되는 것 같아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Q. 해외에서 학업을 많이 하셨는데, 반전의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이셨나요?

A. 우선 제가 한국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방식이었어요. 오히려 외국에서 공부할 때 접했던 세미나식 수업이 많아서 흥미로웠어요. 먼저, 질문으로 시작한 수업이 많았고요. 정해진 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이것은 나의 의견인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너의 의견은 어떻니?’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시는 강사님이 꽤 있어요. 무엇보다 수강생을 생각하고 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앞으로도 그 부분을 꼭 유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기본적으로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앞으로도 더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치 분야 역시 스스로 꽤 잘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어요.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이 보여주고 있는 그 문화적 양태 안에서 휩쓸리면서 저의 정치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보다는 좀 더 주체적이고 제 고유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정치를 해보고 싶고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앞으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첫번째 목표고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적인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것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함께 하는 정치인으로서의 꿈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쩌면 미래에 저는 성공한 기업가이자 독립된 정치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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