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이연지 | 여성활동가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여성 운전 프로젝트 ‘언니차’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연지라고 합니다. ‘언니차’는 2020년 여성가족부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여성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관리, 안전 운전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원래 입시 강사였는데 코로나 시기에 일이 줄어들게 되었어요. 그때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것이 바로 ‘언니차’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을 하게 되서 지원이 끝나고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제가 초보 운전자 시절에 겪었던 어려움을 다른 여성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요. 막상 시작하고 나서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제가 하는 일의 사회적 의미가 좀 더 큰 것이구나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여성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의미를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이런 질문을 그동안 몇번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특별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더라고요. 제가 이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가 어떤 면접에서 였는데 그때 저의 대답은 “내가 왜 숨쉬는 지 묻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라고 대답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 질문 자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여성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저에게는 이 활동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었어요. 활동 전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더 큰 영역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는 점일 것 같아요.

Q. ‘반전’에 오시게 된 계기랑 처음 와서 든 느낌이 궁금합니다.

A. 1기 수강생 중 ‘박지현’님이 만든 포럼인 ‘솔루션 2045’에서 ‘반전’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지하 1층 컨퍼런스룸에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우선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렇게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3기를 지원하게 되었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첫 느낌이 다들 정말 쟁쟁한 사람들이 모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앞으로의 과정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반전을 진행한 6개월 동안 가장 좋았던 순간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현장학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저희 조는 안동 산불 피해 주민들을 찾아갔는데요. 사실 이전에도 재해 현장을 개인 자격으로 방문해서 봉사 활동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의 단체 이름으로 가 본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함께 방문해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또 그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와 해결책까지 논의하는 그 과정이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가 가끔 생각이 납니다.

Q. 그러면 커리큘럼 중에는 어떤 강의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요?

A. 이승윤 교수님의 노동 문제에 대한 강의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데이터를 중심으로 노동 문제의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방식 자체가 우선 신선했고요. 그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시 구성하는 접근 방법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전통적인 노동 전문가들의 분석은 지금 노동 계의 가장 큰 이슈인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까지는 반영하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이승윤 교수님의 방식은 그것까지 포괄하고 있어서 지금 현재의 문제를 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승윤 교수의 연구를 보면서 앞으로 액화노동 영역에서도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 그러면 반전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수업들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교수님들도 모두 훌륭하시지만 우리가 그 내용을 토론하고 논쟁하는 시간은 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평소에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할 일이 많지는 않잖아요. 그런 만큼 수업을 듣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더 멋진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사실 저는 그동안 인생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세상을 살아보니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우연의 의한 것이고 그것을 통해 신문 기사나 방송에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거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끌리는대로 살아보고 마음이 있습니다. 그게 저의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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