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김봄빛나래 |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어릴 적부터 언론 분야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10대 때는 그냥 손석희 앵커를 보면서 막연히 멋있는 분이다라는 정도의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20대에 들어서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는데 어떤 직업을 가질까에 대한 생각보다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까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했었어요. 사회적 변화를 기록하고 또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처음에는 언론인이 되고자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가진 성향이 사회적 변화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좋아했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언론인들보다 이상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시민사회운동 쪽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되었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 저의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시민사회 단체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치와의 관계는 어떻게 연결되나요?

A. ‘개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는 항상 그렇다고 대답을 합니다. 우리 개개인은 분명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전제가 하나 필요해요. 그 힘들이 함께 모여야 되는 것이죠. 저는 시민사회단체는 그 일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개개인의 힘을 모아 그것으로 변화를 이끄는 일을 하는 직업, 저는 제 일을 그렇게 정의해요.

Q. 반전에서 오시게 된 계기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이 궁금합니다.

A. 시민사회 운동가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기존 권력에 대항을 했지만 그 결과로 너무 많은 패배를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그 패배들이 쌓이면서 이건 저만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결과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의 문법에 대한 이해와 그 사실들에 대한 해석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리고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존경하는 이진순 대표님의 지속적인 추천이 있어서 큰맘 먹고 주말을 헌납하기로 했습니다.

Q. 반전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저희 커리큘럼 안에 ‘현장조사’라는 과목이 있었거든요. 제가 속한 조에서는 여러번의 토의를 거쳐서 ‘조선업 하청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을 주제로 정했고 현장 방문 및 인터뷰를 진행하고 연대 활동도 함께 했어요. 제가 그 전에는 조선업에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그 분들에게 현장의 이야기도 듣고 서울에서 함께 퀴어 축제에서 배를 만드는 연대 활동도 함께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또, 동기들과 거제까지 함께 내려가서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 추억처럼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반전이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여쭤볼께요.

A. 저는 그 무엇보다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 오는 사람들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위기 의식이에요. 사회 각 분야에서 기존 기득권에 저항에 무력감을 느끼면서 그 해결책을 골몰하는 사람들이 ‘반전’에 모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들이 계속 교차하고 교류해서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 프로그램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목적은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연결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우선 함께 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동료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고요. 사실 제가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가로 있으면서 승리의 쾌감을 느껴본적이 거의 없어요. 항상 힘이 강한 상대와 어려운 환경에서 싸우는 일을 하다 보니 지게 되는 경우가 다반상에요. 물론 그 과정에서 소소한 개혁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새로운 변화의 동력으로 삼을 때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이건 정말 우리가 이겼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근본적인 개혁을 해보고 싶어요. 조금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지만 제가 감각적으로 꿈꾸는 미래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ext
Next

3기 장윤수 |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