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김호진 | IT 개발자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현재 금융 분야에서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금융과 연결된 IT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커리어를 전환했습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시간과 마음을 쓴 건 코로나 시기부터입니다. 비대면 생활이 길어지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다양한 뉴스레터를 통해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붙잡고자 했죠. 이후 비대면이 풀리면서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커뮤니티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Q. 개인적 답답함이 쌓여 사회적 관심으로 표출된 것 같으신데, 어떤 부분이 그렇게 답답하셨나요?
A. 직장을 갖기 전부터 제 삶과 사회가 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장에 들어가 월급을 받으면서 안정된 듯했지만, 마음속 허전함은 남아 있었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개인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사회나 구조의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했고, 반전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반전에 오시기 전 기대와 경험 후의 느낌은 어떤 차이가 있으신가요?
A. 생각보다 강의 비중이 컸습니다. 물론 3분 스피치, 캠페인 영상, 현장 보고서 등 다양한 활동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강의 중심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강사님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진심으로 전달하려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죠. 정치에 뜻이 있는 동기들을 알아가는 과정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동기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제 생각을 제 언어로 정리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동기들이 각자 들었던 강의를 어떻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펼쳐 나갈지가 궁금합니다.
Q. 가장 좋았던 수업 하나만 꼽는다면?
A. 장혜영 의원님의 ‘페미니즘과 민주주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의원님께서 “당신은 민주주의자인가?”,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 그렇다면 왜인가?”라고 질문을 주셨고, 이에 수강생 한 명 한 명의 답변을 받아 정리하면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토론과 질의응답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에너지가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Q. 반전 과정을 통해 변화했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A. 처음 지원할 때 ‘내가 자격이 될까?’ 하는 생각이 많아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과정을 거치며 자신감을 많이 찾았습니다. 내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 감각을 되찾았죠. 예전에는 사회적 발언을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강의를 통해 얻은 지식이 준 용기이자, 동기들과의 관계에서 받은 정서적 용기이기도 합니다.
Q. 반전에 대한 총평과 앞으로의 바람은요?
A. 지금은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전 3기로 시즌 1이 마무리되었죠. ‘반성과 비전’이라는 모토처럼, 지금은 지난 것을 돌아보며 다음을 그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제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반전이 그동안 목표해 온 것을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꿈꾸는 미래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당장은 회사 일 등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죠. 욕심을 내자면, 한국 정치가 더 나아지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좋은 정치인과 정당이 다양하게 많아지길 바랍니다.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때까지 IT와 금융 분야에서 좋은 시민으로서 역량을 쌓고, 정치에 눈과 귀를 열어두며 커리어와 일상을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