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인준영 | 교사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매력을 느꼈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사라는 직업은 그 정점에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범대학에 진학했고 과목은 역사를 선택했어요. ‘역사’라는 과목을 선택한 이유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요. 과거를 기준으로 현재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역사에 관심이 있었어요.

Q. 한국의 근현대사는 지금의 논쟁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잖아요. 현재의 근현대사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근현대사 자체는 현재에 큰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도 그렇고 교육적으로도 그렇고 굉장히 중요한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팩트의 재구성이지만 무엇보다 그 시대에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맥락적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근현대사에서 논쟁이 되는 부분 중 많은 케이스가 현재를 위해 과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맥락적 사고가 외면된 채 현재의 관점으로 그것을 재해석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교육은 지식이나 사상의 주입이 아니라 그것을 배울 수 있는 사고를 배양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역시 그런 접근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반전에 오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아이들에게 역사를 잘 설명하려면 현재 시점의 지식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반전’은 그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전부터 김성식 위원장님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가 정치인이었던 시절에 제가 그 분이 하셨던 ‘셧다운제’와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연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그래서 그 분이 하는 일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반전’을 알게 되었고 별다른 고민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반전에서 얻는 ‘지식’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나요?

A. 첫번째 수업이었던 박성원 연구원님의 미래학에 관련된 수업이 저는 가장 재미있었어요. 미래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시나리오의 근거들이 과거에서 비롯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역사와도 맞닿아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몰입해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 학생들과도 충분히 해볼만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시점은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고 또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반전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반전’이 가진 최고의 장점은 결국 커뮤니티로서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3기는 2기나 1기에 비해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실제 그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결국 커뮤니티 멤버십으로서의 확장이 ‘반전’이 추구하는 철학의 구현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반성에서 비전을 찾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제가 공부하는 역사 영역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거든요. 앞으로도 ‘반전’이 그 철학에 맞는 다양한 영역을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또 소통하게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Q. 본인이 꿈꾸고 있는 미래 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A. 요새 사회적 화두 중 하나가 ‘혐오’의 증폭이잖아요. 저는 그런 현상에 공교육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교사로 있는 한 이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공부해보고 또 학생들과 소통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교육의 목표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에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거든요. 특히 ‘혐오’ 문화에 관한 교육은 현재의 커리큘럼 방향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 교육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라서 앞으로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 과정에 기여를 해보고 싶습니다.

 
Next
Next

2기 박제민 | 녹색정치연구소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