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김철규 | 대학생
Interview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어요. 집 안에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었고 신문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지금봐서도 어려운 책들을 약간 겉멋으로 들고 다녔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학과에 들어가고 난 후에는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서 학생운동이나 학생회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수업 시간에서의 토론이나 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 개진의 형태로 제 나름대로의 정치 활동을 해왔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서 대학교 때 복수전공으로 공간디자인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질문에 답하면서 제 인생을 돌이켜보면 나름 정치적 인간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반전을 알게 된 계기 그리고 참여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A. 원래 1기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당시 길게 해외를 나갈 일이 있어서 참여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2기 때는 1기 수료생인 김형남씨의 추천을 받아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제가 반전에 오게 된 계기는 우선 정치를 하는 청년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어요. 함께 소통하고 때로는 논쟁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청년 정치가 이미지 안에 갇혀 있다는 비판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 비판들에 대한 논의와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활동을 하는 분들과 함께 모색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커리큘럼 역시 제가 선택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평소 들어보고 싶은 내용의 강의가 잘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아서 고민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Q. ‘반전’에 제일 좋았던 수업이나 시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해커톤’이었어요. 새벽 4시까지 진행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정치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정치인이라는 공적 자아와 김철규라는 사적 자아가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소통을 원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올라가서 했었어요. 제가 인생에서 겪었던 실패들을 공유했었는데 그렇게 공유하고 나니깐 좀 더 제 자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반전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꽤 시원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좋았던 수업으로 기억합니다. 반전에서 만난 사람들과 ‘윤퇴청’(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을 만들었던 것이 가장 의미있었던 경험이었어요. 2024년 11월 말부터 2025년 7월 10일까지 활동을 했었는데 역사의 한 가운데 있었던 경험을 한 순간이었고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아요.
Q. 우리나라 청년 정치에 가장 큰 문제점 혹은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A. 일종의 자기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 달라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상태에서 모두 비슷해지는 그러면서 자기 주체성을 상실해가는 그런 딜레마적인 상황에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이 돈이 가장 큰 문제다라는 말씀도 해주시는데 저는 그것보다 정체성 확립과 정치적인 태도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호부터 활동까지 좀 더 면밀하게 고민을 해봐야한다는 생각을 제 자신부터 했었던 것 같아요.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그 자체로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의 반전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A. 반전이 새로운 세대의 정치적 무브먼트의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6개월 2기 과정을 보낸 사람으로써 저는 그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그게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세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하고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데 정치는 계속 그대로인 것 같아서 씁쓸함을 느낄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반전이 그런 세태에 새로운 반전을 마련해줄 수 있는 그런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10년 후 ‘김철규’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이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A. 저는 한국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10년 전 지금과 현재를 비교하면 저는 바뀐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10년 후에 바뀔 부분도 그만큼 혹은 그것보다 더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그 변화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치적 다양성, 사회적 다양성, 문화적 다양성도 함께 고려되고 또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