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박서영 | 대학원생


Interview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는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를 다녔는데 어려서부터 기술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실용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 기술에 있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은 의대에 가기를 원했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제 전공을 쟁취했다고 할 수 있어요. 대학 생활 자체가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다같이 공부를 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 분위기 자체를 되게 좋아했고 또 즐겼던 것 같아요. 대학원은 의과대학으로 진학을 했어요.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관심이 생겨서이기도 했고 제가 공부한 공학적인 지식이 의료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어요.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제가 호기심도 많고 그에 대한 실행력도 좀 있었던 것 같아요.

Q. 반전에 오게 된 계기와 첫 느낌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올라가는 시기에 ‘틴아고라’라는 청소년 정치 포럼을 운영했었어요. 그리고 그 운영진 한 명이 1기 수료생이었던 ‘양소희’님이었어요. 그래서 그 분의 SNS를 통해 ‘반전’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매니페스토 파트가 좋았어요. 실명을 아래에 기입하는 방식의 선언이 뭔가 멋져보였어요. 제가 지원할 당시에 사실 의정갈등이 한창이었거든요. 제가 공부하는 분야에 대한 사회적이고 실존적인 위기를 처음 느껴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 과정도 제가 반전을 지원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처음 반전 오리엔테이션을 왔을때는 적응이 잘 안되기는 했어요. 다들 의견이 강한 편이었고 OT 이전에 서로 친분이 이미 있는 것 같아 보여서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 걱정과는 다르게 그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그 이후에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반전’에 제일 좋았던 수업이나 시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수업 중에서는 저는 특별 세션이 맘에 들었어요. 당시 미국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었을때 였는데 안병진 교수님과 유승찬 실장님이 함께 관련된 수업을 진행해주셨거든요. 당시 미국 선거의 구도와 인물에 대한 분석 그리고 캠페인에 대한 설명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었어요. 수업 외에는 한가지 특별하게 기억나는 시간이 있는데요. 동기 중에 ‘장도국’님이 영상 과제로 광주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올라오는 대장정을 찍어서 제출했거든요. 제가 그때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틀 정도 같이 걸었어요. 당시 어떤 것이 즐거웠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동료들과 오랫동안 함께 시골 길을 걷는다는 것 그 자체가 특별하기도 했고 수업 시간에 교실 안에서만 봤던 동기들과의 동료 의식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Q. 기술과 과학이 미래의 정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이 정치 영역을 망치고 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우리가 가진 솔직한 의견이나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모두 좋은 것 일수는 없을 것 같아요. 기술이나 과학을 사회와 정치에 접목할때 그런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정치에 미칠 영향은 결국 우리 하기에 달린 것이죠. 반전의 동기들과도 수료 이후에 그 문제에 대한 스터디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우리 세대가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반전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요? 이상적인 생각하는 모델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저는 반전은 일종의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받는 교육 프로그램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배움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반전 2기에서도 여러 조직들이 만들어지고 또 사라졌는데 저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수강생들끼리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또 그것을 실행에 옮기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커뮤니티인거죠. 반전이 앞으로 미래 정치 혹은 사회를 위한 커뮤니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고요. 그것이 단순한 친분이나 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적성이 꼭 포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신다면…

A. 저는 지금은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요. 돌이켜보면 제 자신이 어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살기 보다는 그 당시 가장 필요한 것,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 저는 지금의 방식이 맘에 들고 앞으로도 그렇게 제 미래를 설계해가고 싶어요. 일종의 열린 결말이라고 할까요? 저는 앞으로 미래에 제가 어떤 일을 할지 궁금하고 또 그것을 찾기 위해 혹은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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