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최웅주 | 지방자치연구소 ‘사계’ 대표
Interview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제가 할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북 출신의 참전유공자셨던 할아버지는 이남에 새로운 고향,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분이셨어요. 지역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고 그게 저에게 많은 가르침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회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정치학을 전공했죠. 전공 과정에서 여러 포럼에 글을 기고했는데 제 글들이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피드백이 오니 재밌더라고요. 사회 참여에 대한 열정이 커지게 된 계기였고, 그 길을 따라 정당에 입당하게 되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보수 정당 안에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보수라는 가치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최웅주 님이 생각하시는 보수란 무엇일까요?
A. 보수란 공동체가 쌓아온 질서와 가치를 책임 있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대비할 수 없는 급진적 변화보다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진보를 추구하고 자유와 책임의 균형을 생각하는 가치가 보수라고 생각해요. 보수주의 자체를 인간이 진보를 이루는 또 다른 방법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과거를 붙잡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것을 ‘보수’라는 규정하는 것에는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저는 보수가 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어느 정도 존중하고 인정한다는 점에서 더 인본주의적인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반전’에 오시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A. 1기 수료생 중 박지현 님과 개인적으로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그 분에게 ‘반전’에 대한 소개를 갑작스레 받았어요. 사실 저랑 ‘반전’이랑 그렇게 딱 매치가 되는 조합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가 반골 기질이 있으니까 ‘오히려 좋아’ 정신이랄까요? 더 참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우선 ‘반전’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여쭤볼께요.
A. 교류했던 사람들과의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우선 제가 몸담는 영역 분들과 결이 180도 다른 분들이 많잖아요. 강의 시간이나 토론 중에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새로운 주장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하고 또 저의 의견을 이야기해야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 자체가 의미 있었어요.
Q. 그러면 불만이 있었던 부분은 없었어요?
A. 커리큘럼에 다양성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우선 보수 진영의 담론에 대한 소개가 진보 진영의 담론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것은 결국 반전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수강생들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부분이 더 강화된다면 진보 담론과 보수 담론을 비교하면서 조금 더 입체적인 내용의 토론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저는 한국 정치가 과도하게 진영적 사고에 갇혀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어떠한 일이라고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는 이 문제가 우리 정치를 바꾸는 일종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그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상 그냥 지나칠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이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