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욱 | 더불어민주당 전 경북도의원 후보
Interview
Q. 정치인이 되는 것을 꿈꾸시는 거죠?
A. 저한테는 지금도 정치는 두 번째에요. 그것보다는 먹고 사는 게 1순위입니다. 지금도 먹고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조그만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하도급 업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그러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는 건가요?
A. 원래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시장 캠프 가서 일하면서 세상 물정 좀 보고 사회 보는 눈을 키워보라고 저에게 권유했던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일들이 많이 눈에 띄었어요. 그들에게는 시민들의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지역의 반전과 같은 정치학교를 수강하게 되었는데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많은 잘못된 사실들이 깨어지는 경험을 했어요. 부끄럽지만 저도 그때까지는 5.18을 폭동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Q. 그런데 구미라는 지역에서 민주당에 속해서 활동하는 것이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A. 일장일단이 있어요. 분명 사람이나 권력은 주류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민주당은 우선 다른 소리를 하더라도 좀 들어주는 문화가 있어요. 지역에서 비주류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문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지금 민주당에서 굉장히 어린 편에 속하는데도 발언권을 가질 수가 있어요. 그리고 사람 자체가 부족하다보니 젊은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마인드가 당 안에 있어요. 그래서 저도 활동을 하면서 많이 힘을 받는 느낌인 것 같아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조직에 스며들게 된 것 같아요.
Q. 그러면 반전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되신 건가요?
A. 사실 지역에서 김현권 전 의원의 추천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사이트 들어가서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근데 제가 제대로 꼼꼼하게봤던 것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민주당 사람 대상으로 하는 곳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고 난 후에 좀 당황했죠. 정의당도 있고 녹색당도 있고 페미니스트도 있고 기업인도 있고 또 보수 정당 계신 분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오리엔테이션 때 보니까 다들 서로 어느 정도 끼리끼리 아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갑자기 반감이 생겨서 처음에는 혼자 있다가 담당자 분께 집에 가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같은 수강생인 안영일씨가 같이 있자고 설득을했고 저도 제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지게 되었어요. 또, 저희 조에 가현님이 있었는데 페미니즘에 대해서 제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정말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제 마음이 열렸던 것 같아요. 저는 솔직한 사람이거든요.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해요. 동시에 새로운 경험에대한 기대감도 항상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반전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저와 가까워지게 된 것 같아요.
Q. 그렇게 보면 반전은 최진욱 씨의 인생에서 가장 다양성이 큰 곳이었던 것 같네요.
A. 맞아요. 가장 특이했던 곳이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에는 서울 오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왜냐하면은 수업 끝나면 KTX 타고 내려와서 하는데 KTX에서 집까지도 너무 멀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전 서울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어서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자주 서울에 왔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재미가 있더라고요. 수업도 재미있고 여기와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뒤로 갈수록 정말 열심히 했던것 같아요.
Q. 그러면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 어떤 것이었나요?
A. 저는 유승찬 대표님의 메시지 강의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나를 표현하는 메시지 박스나 역대 선거 포스터들 보여주시면서 메시지가 왜 중요한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너무 재미있게 들었어요. 그리고 조천호 교수님의 기후 위기 수업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사람을 엄청나게 몰입하게 만드시더라고요. 제가 다 이해한 것은 아니었지만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Q. 반전이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A. 제가 반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커뮤니티가 정당을 초월해 초당적이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당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지만 대화가 된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나이대가 비슷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눈물도 함께 흘릴 수있고 웃고 떠들 수 있었어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 서울 중심이었다는 것이죠. 지방에도 분교라고 해야 할까요? 좀 더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런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반전이 정치학교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좀 더 확장해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A. 저는 학교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본분을 먼저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확장을 하더라도 탄탄하게 다져놓고 진행을 해야죠. 건축하고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수업은 어떠셨어요? 지금과 같은 형태로 커리큘럼이 구성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좋기는 좋았는데 너무 빡셌어요. 솔직히 하루에 한 전문가의 이야기도 다 소화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두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니깐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좋기는 좋은데 버거웠어요. 저 같으면 조금 강의 수를 줄이고 심도를 좀 더 높일 것 같아요. 사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동기생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이 정리가 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데 수업이 두 개인 날인 서로 정신이 없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스터디 모임을 하면서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정규 세션 외에 기획 세션에 대해서 해주실 말씀도 있을까요?
A. 실전적인 프로그램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론적인 내용이 당연히 기본이 되어야 하겠지만 청년 정치인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은 실전적인 내용이 더 많거든요.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될 수 있는 수업도 좋을 것 같아요. 기획 세션에서 저는 해커톤 시간이 참 좋았거든요. 자기만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사실 그런 기회가 많지가 않아요. 그 날은 밤을 세웠는데 말 그대로 이야기 꽃을 피웠던 시간이었어요.
Q. 마지막으로 반전의 미래의 1기의 역할에 대해서 간단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A. 우선 1기 중에 선거에 나가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들의 과정과 결과가 중요할 것 같아요. 동기들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2, 3기 계속 들어오게 될텐데 후배들에게 어떤 선례를 보여주는지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저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