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안시연 | 작가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대학교 때 여성 인권 운동을 했었고 정당 활동도 했었어요. 그런데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제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제 사회적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어서 일종의 인정투쟁을 계속 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졸업 후에 빨리 돈을 벌어서 자립해야겠다는 욕망이 있었고요. 그렇게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계엄과 탄핵을 거치면서, 역시나 사회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연유로 지금은 회사원을 그만두고 제 가치관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노무사라는 직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반전’에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1기 수강생 중 이재정 님의 추천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기존에 사회 변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공부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어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교육기관은 대학원이 전부였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반전’은 회사 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고민없이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당 활동을 하면서 다른 당의 사람들하고도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오기도 했거든요. 근데 반전은 참여자들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이야기를 재정 님에게 듣게 되었고 어떤 분들이 올까 하는 궁금증이 더 커졌죠.
Q. ‘반전’에서 제일 좋았던 순간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A. 반전에서 매주 수업이 끝나면 뒷풀이를 했어요. 뒷풀이 시간에는 그 주에 배운 내용에 대한 리뷰도 하고 이야기가 깊어지면 평소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거든요. 저는 그 시간이 지금도 기억에 오래 남아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매순간이 즐거웠어요. 친구들에게 ‘진짜 수업은 6시부터 시작한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커리큘럼 중에는 장혜영 전 의원님과 이상민 소장님께서 우리나라 정부의 예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 시간이 인상적이었어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행정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강의였어요. 수업 전까지 가치는 가치로 존재한다고 생각해왔지만, 결국 가치는 돈과 예산에서 나오는 것임을 피부로 와닿게 해준 수업이었어요. 행정의 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경험이 많지 않았었는데 그 수업은 행정이라는 영역의 중요성을 실감나게 설명해주는 시간이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Q. ‘반전’이 앞으로의 미래에 더 나아졌으면 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A. 수업을 듣고 토론을 하는 ‘조’가 커리큘럼에 초창기에 결정되어 마칠 때까지 가게 되는데요. 저는 그 지점이 좀 아쉬웠어요.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고 싶으면 좋았을텐데, 한계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해커톤 같은 경우는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사람이 연단에 서서 발표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경직될 수 밖에 없으니까, 동그랗게 둘러앉아 자연스레 대화하는 방식을 도입해보면 어떨까하는 의견입니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요. 대학생 때 21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인턴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국회의원은 결국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법을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규칙을 이야기하는 사람인거 거든요. 행정이 집행이라면 입법은 제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아직 안 변하는 것 같아도 계속 변해가고 있는 것인데 그 변화를 제안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정치 영역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치는 불가능의 예술”이라는 문장에 가슴이 뛰어요. 제안하고 동의를 얻고 그리고 그것을 상식으로 만들면 그게 정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요.